땀똔의 프로필 사진

잡ssul..

    Memories

깜빡깜빡.. 드문드문..

 

 

올해 텃밭의 등심붓꽃은 아주 늦은 시기에 띄엄띄엄 만나 볼 수 있었다..

텃밭의 가장자리에 주로 씨를 뿌렸었는데 어무이랑 내가 번갈아가며 깜빡하고 흙을 갈아엎었고, 그 흙이 여기저기 조금씩 흩어졌는지 씨를 뿌린 곳은 하나도 돋아나지 않았고 뜬금없는 자리에서 피기 시작..

 

시도 때도 없이 켜지는 깜빡이는 참! 문제다...

 

어찌 됐건 그 깜빡이 때문에 늦은 시기에 꽃을 볼 수 있어 좋긴 하다.. 간격을 두고 하나씩 피어나는 녀석을 보는 재미까지..

 

 

 

오랜만에 이쁘게 핀 녀석이 있어 기록으로 남겨봤다..

 

 

그리고, 묵묵默默이라는 이름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곤 한다..

카메라 들고 곤충이랑 놀 때도, 꽃을 들여다볼 때도 항상 내 옆에 앉아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잭군!

물론 한여름에 들어서면서 내 옆을 지키진 않는다.. 그늘진 자리에 엎드려 목을 뺀 채 나를 응시할 뿐..

 

 

 

슬리퍼를 고집하는 몸뚱이의 나의 열 발가락들은 이미 새카맣게 탔고 이젠 따갑다..

UV 스프레이를 목덜미랑 팔뚝에만 뿌리고 발가락에는 왜 뿌리지 않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다..

 

한낮의 태양이 정점을 찍고 그늘이 사라지니 잭군이 집 안으로 도망을 간다..

목덜미도 화끈, 카메라는 터질 것 같다.....

 

 

 

SONY A7M2

Nikkor AF-S Micro 60mm F2.8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