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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os 44M-6 58mm 렌즈 내부의 모든 걸쇠를 제거했다..

 

 

플랜지백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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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지백 때문에 니콘 F 마운트와 M42 렌즈의 궁합은 최악이다..

무한대 초점을 잡으려면 보정 렌즈가 있는 어댑터를 써야 된다..

(무한대는 고사하고 렌즈에 따라 다르지만 2m 거리의 피사체에도 초점을 잡지 못하는 렌즈가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게 양날의 검이다..

 

고가의 어댑터는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고만고만한 가격대의 어댑터들은 최대 개방 촬영이 불가능하다.. (조리개를 5.6 정도 조여주면 괜찮아지긴 한다.)

+ 오해의 소지가 있어 내용 추가합니다.

최대 개방 촬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 보정 렌즈의 영향때문에 최대 개방에서의 결과물이 엉망이 된다.. 포토샵에서 어찌저찌 할 수도 없을 정도....
어댑터 갈아서 쓰기 전까진 이 렌즈의 조리개 최대 개방 성능이 구린 줄만 알았더라는.. ㅜㅜ

 

보정 렌즈가 있는 어댑터는 포기하고 플랜지백 거리를 좀 줄여보고자 일반 어댑터를 사포에 대고 문질렀다..

팔뚝에 알통이 올라올 정도로 한참을 문질렀다.. 욕심에 더 갈아냈다간 렌즈 체결하다가 어댑터가 찢어질 것 같더라..

그렇게 어댑터의 두께를 약 1mm 정도 갈아내고 D700에 물려서 잘 썼다..

원거리의 초점은 칼핀이 안 되지만 조리개를 5.6 이상으로 조여주면 은근슬쩍 볼 만할 정도..

 

이렇게 쓰다 보니 또 욕심이 생기더라.. 최소 초점거리를 좀 줄일 순 없을까?

다른 렌즈는 엄두를 못 내겠고.. 만만한 Helios 44M-6 58mm를 뜯어보기로..(같은 렌즈를 3개나 가지고 있었다.)

이 렌즈는 최소 초점거리가 50cm이다.. 50cm를 넘어 근거리 쪽으로 더 이상 돌아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걸쇠 두 개를 제거했더니 대략 30cm 언저리까지 초점이 잡히더라..

 

그렇게 10여 년을 잘 쓰던 렌즈가 얼마 전에 조리개가 고장나버렸다..

조리개가 움직이도록 눌러주는 핀이 자주 빠지길래 정기적으로 풀칠을 해주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도 그 핀이 빠져서 잘 꽂히질 않고 말썽이길래 순간접착제를 발랐는데 접착제가 조리개까지 흘러가버렸다..

 

이제 그만 놓아줘야 할 때.. 그렇게 몇 달을 먼지만 먹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는 이 녀석에게 새 생명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즈 경통 내부의 모든 걸쇠를 다 제거해서 간이 매크로 렌즈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경통이 분리되는 것을 막아주는 걸쇠는 하나더라.. 이제 렌즈 뭉탱이도 분리되고 경통도 분리된다..

즉, 이 두 부분이 분리되기 직전까지 (돌려) 풀어서 쓰면 돌리는 만큼 초점거리가 줄어든다..

 

 

 

최소 초점거리 테스트..

 

약 50cm 거리에서 촬영..

 

렌즈 뭉탱이가 빠지기 직전까지 돌려서 촬영..

 

렌즈 뭉탱이가 빠지기 직전까지 돌리고 + 경통이 빠지기 직전까지 돌려서 촬영..

 

 

렌즈 뭉탱이와 경통을 거의 다 풀어서 촬영하면, 최소 초점거리가 약 20cm 언저리쯤 된다..

경통 돌리는데 하세월이라, 사람 세워놓고 쓰다간 욕 바가지로 먹기 십상이다.. @.@

간이 매크로 겸 잭 전용 포트레이트 렌즈로 써야겠다..

조리개를 조일 수 없는 단점은 뒷배경 확~ 날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마인트 컨트롤을....

 

개선점은,

경통을 돌려 빼니까 피사계 심도 인덱스 부분에서 빛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플라스틱 쪼가리로 햇빛가리개를 붙여주던지 아니면 절연테이프 신공을~

 

 

샘플 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