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똔의 프로필 사진

...

    Memories

@2020. 8. 27. [비]

 

이른 아침, 텃밭에 쓸 빗물을 받아내고 숨도 돌릴겸 담배 한 대 물고 있는데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난다..

뭔 사고가 났다싶어 얼른 나가보니 사람이 누워 있다..

 

119에 신고 했더니 차근차근 요령을 알려주더라..

평소에 알고 있는 사항인데도 머리가 하얘지고 손도 떨리고 자신이 없더라..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3분 남짓의 시간이 왜그리 긴지..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 쓰고 오는 길이다..

그 분은 그 자리서 돌아가신거라고 한다..

 

기분이 참 얄궂다..

슬프지도 않고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고..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그냥 뭔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랄까...

 

그래도 한편으로 반가웠던 것은,

스피커 폰 켜두고 심폐소생술 하는데 그 박자 맞추라고 비프음 나오더라..

곧이어 구급차 두 대가 쏜살같이 달려오고 구급대원들이 우르르 내리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찔금 나오더라..

 

 

 

집에 들어오기 전에 그 자리에 소주 한 병 놔드리고 왔다..

아저씨.. 좋은데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