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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모니터로 LightBox 만들기 - for Scan film with DSLR

    Information/DIY

 

나는 네가 지난 장마에 한 궁상맞은 짓을 알고 있다!

 

미췬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지난 7월 중순..

자정 즈음 잭이랑 마실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버려진 모니터를 발견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생각 하나가 뇌리를 스친다.. 바로 업어왔다..

그리고, 마눌님한테 욕 바가지로 먹었다....

 

며칠 뒤, 작업 시작!

모니터 껍데기를 벗기고 속에 있는 뭉탱이들 다 들어내고 세척 후 전기 배선을..

전구 소켓이 딸랑 하나 있더라.. 다이소도 문을 닫을 시간이라 막걸리 통의 화려한 변신을 지켜봤다..

 

 

 

두께를 늘려줘야 해서 아이스크림 막대로 뼈대를 만들고 멜팅 글루로 고정..

모니터 박막 필름의 순서를 이리저리 바꾸어가며 빛이 가장 밝고 고르게 분산되는 조합에서 스톱,

테이프로 고정하였다..(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한참을 헤맸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필름도 생기더라.)

모니터 내부와, 늘어난 두께 부분을 막아줄 종이에 알루미늄 포일을 붙여주고 조립 완료..

 

 

 

카피어는 기존의 것을 사용할까 하다가 복합기에 있던 필름 홀더를 사용해서 새로 만들어 보기로..

강도가 있는 적당한 종이 박스에, 필름 홀더가 슬라이딩이 가능하게끔 아이스크림 막대로 레일을 만들어줬고,

카피어 자체는 고무줄 신공으로 모니터에 탈착이 가능하게 하였다..

 

 

 

덩어리가 커서 그렇지 라이트박스 본연의 용도로는 딱인 듯~ @.@

이전 방식(모니터를 광원으로 한 촬영 시)은 거리가 가까우면 모니터의 격자가 그대로 찍혔고,

카피어의 만듦새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얘는 그 단점들이 거의 사라졌다..

게다가 모니터를 눕혀놓고 찍을 수 있어 필름 촬영시 유리한 부분도 있다..

 

 

 

핸드 헬드 샘플 샷..

빛샘 현상이 여전히 있긴 한데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해결될 정도라 크게 신경 쓰이진 않을 듯..

 

 

 

 

몇 년간 미뤘던 스캔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필름도 다시 시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