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다른 나라의 아주 조용한 시골 동네에서의 모닝 커피..
좋은 커피도 아니고, 좋은 커피를 구할 곳도 없다시피 한 동네에서..
한여름 인스턴트 커피에 뜨거운 물만 부어 마시는데 무슨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인생커피가 되어버렸다..
커피 한 잔을 타놓고..
멍 때리기도 사색에 잠기기도 하며 한참을 음미했었다..
모닝 담배도 몇 개피 피워가면서~
가끔 계단에 앉아서 멍 때리는 나이 많은 냥이와 통하지도 않는 대화도 즐겨보고..
벌레떼인가 싶을 정도로 많던 제비들 숫자도 세어봤다..
평소엔 관심 없던, 잡초 위에 벌레라도 날아들면 쪼르르 달려가서 사진도 찍고..
아주~ 가끔 부는 미지근한 바람이 좋았고.. 고요함을 넘어선 적막함도 좋았다..
노을이 질 무렵에 한 잔 더..
그렇게 하루 딱 두 잔 먹었던 커피가 나에게 인생커피가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꼭 시가를 곁들이고 싶다.. @.@
얼마전 초아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희미한 추억을 끄집어 내게 도와주신 초아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Fujifilm FinePix F300EXR
2011. 7. 21.
Новое, Сахалинск, Росси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