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전만 해도 동네에 까치 두 쌍이 살고 있었다..
나그네 까마귀가 잠시 들리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 까마귀가 무리 짓기 시작..
얼마 안 가 전쟁이 시작되더라.. 쫓고 쫓기는.. 꽤나 볼만했다..
한두해 지났을까 머릿수 많은 까마귀에게 까치가 밀리기 시작..
한쌍은 이소를 하였고 남은 한쌍은 굳건히 잘 살더라..
어느 해 겨울 평소엔 정말 까치집 짓던 녀석들이 그해 처음으로 보기 좋은 튼튼한 집을 지었다..
머피의 법칙..
하필 그해에 도로정비 한다며 까치집이 있던 그 은행나무를 싹둑 쳐버리더라..
그 부분만 놔두고 가지치기해도 될 터인데...
겸사겸사 그렇게 나머지 까치도 동네를 떠났다..
한참 뒤에 알았는데, 나랑 같은 마음이었던 분이 그 상황을 주시하고 계셨나 보더라..
구청 앞에서 일인 시위하셨던... @.@
지금은 까마귀 천지..
작년엔 텃밭에 떨어진 까마귀 새끼도 주워봤다..
며칠 전 안 보이던 까치가 보이길래 끄적여본다..
작년에 내 손을 거친 까마귀 녀석들아, 아직 동전을 찾지 못한 게냐?!
Nikon D5
IRIX 150mm F2.8 Macro Dragonfly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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