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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딱새 구출기..

    Memories: Reboot

 

 

비가 제법 내리던 날로 기억된다..

이 날따라 유난히도 딱새 녀석이 시끄럽게 울어대길래 밖으로 나가보니..

 

가관이었다.. 딱새 새끼 세 마리가 제 집인 양 길 위를 활보한다..

다른 형제들은 사람이 쫓아오니 도시가스 계량기 위로 피하는데 덩치가 가장 작고 날개짓이 서툰 욘석만 뛰더라..

 

 

주위를 둘러봐도 둥지는 보이지 않고 계량기 위에서 나머지 녀석들이 서성대는 걸 보면 그 위에서 새끼를 키운듯 하다..

어쩐지, 지난 봄부터 구경하기 힘든 딱새가 매일 보이더라니.. @.@

 

젖은 몸 말려서 계량기 위에 녀석을 올려줬고, 지금 녀석들은 아주 잘 살고 있다..

텃밭에 벌레 잡으러 오기도 해서, 쌀이랑 물도 놓아주고 있다..(참새 녀석들이 거의 다 먹어치우긴 하지만)

 

 

『 프레임 안에서 』님의 사진을 보다가 잊고 있던 이 날의 사건이 생각났다..

놀라울 정도로 크게 뛰던 녀석의 심장 소리는 벌써 희미해져 간다..

이소를 않고 인간이랑 같이 살아도 좋을 것 같은데, 내 욕심이겠지.....

 

 

 

 

 

 

LG V30

2020. 7. 13.

보수동 |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