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똔의 프로필 사진

다대포에서 멘붕 왔던 ssul..

    Memories: Reboot

 

 

십수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불알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던 즈음이다..

"친구야 다대포 가본 지 꽤 됐제? 해 바뀌면 함 가자!"

 

 

사진 찍기엔 이 때가 가장 좋았지싶다.. @.@

 

이 날의 사건은,

여길 건너가질 말던지..

 

때 되면 다시 건너와야 되는 건데..

 

시원한 바람에 취해서.. 친구와 이런저런 옛날 얘기하느라..

우리가 해안선에서 얼마나 나와있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던 게 사건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정신줄을 놓고 있었고..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제법 깔렸다..

이제 집에 가자며 뒤돌아서니, 일몰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줄 서서 우리를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고..

우리가 있던 곳은 섬이 되어있더라.. 멘붕 지대로!

 

물길을 보니 대략 무릎 정도 돼 보여서 신 벗고 바짓가랑이 걷고 있는데.. 친구 녀석은 바짝 얼어있더라..

"지금 건너가지 않으면 진짜 119 불러야 된다.. 쪽팔리는 거 생각하지 말고 얼른 건너가자!"

 

이러다간 뭔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 살이 에이는데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더라..

모래사장을 거의 벗어날 때쯤 발바닥이 아려오긴 하더라만은..

 

이날 뒤로, 해마다 "오랜만에 다대포에 바람 쐬러 갈래?"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녀석의 대답은 항상 단호하다.. "Nope!"

그리곤 둘이서 빵 터진다.. 바보같이...

 

 

 

Kodak easyShare M532

2012. 1. 7.

다대포해수욕장 | 맑음